### 외진 마을의 고립된 집
오스트리아의 외진 마을 한가운데, 다른 집들과 멀리 떨어져 있는 고급 주택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 아홉 살의 쌍둥이 형제 엘리아스와 루카스는 성형수술을 받으러 떠난 엄마를 기다리며 집을 지키고 있다. 이들은 빈에서 이사 온 이후, 학교에도 가지 않고 외부와의 접촉 없이 오직 둘만의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들의 일상은 서로에게 의지하며 조용히 흘러가고, 엄마의 부재는 그들에게 익숙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엄마가 집으로 돌아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두 형제는 반가움에 이층으로 뛰어올라 엄마를 부르지만, 그들이 마주한 것은 낯선 모습의 엄마다.
엄마는 얼굴에 붕대를 감고 돌아왔고, 그 모습은 그들에게 너무나 낯설었다. 반가워서 뛰어오르던 두 형제는 멈춰 서며 그녀의 변한 모습에 놀라게 된다. 엄마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손님을 받지 말고, 외출도 하지 말고, 집안에서는 절대 조용히 하라고 여러 가지 새로운 규칙을 나열한다. 아이들은 그제야 엄마가 예전의 엄마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녀는 냉정하고 신경질적이며, 아이들에게 무관심한 태도를 보인다. 엘리아스와 루카스는 점점 이 사람이 진짜 엄마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혹을 품기 시작한다.
### 낯선 엄마와의 갈등
엄마가 돌아온 이후, 엘리아스와 루카스는 그녀의 변화에 혼란스러워한다. 붕대를 감은 엄마는 예전처럼 다정하지 않으며, 아이들은 그녀의 태도 변화에 당황한다. 아이들에게는 식사조차 제대로 차려주지 않고, 형인 엘리아스에게는 손찌검까지 가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가족 앨범에서 아빠의 사진이 사라진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들이 결혼식에서의 행복한 순간을 담은 페이지는 텅 비어 있었고, 이는 아빠의 존재가 그들의 가족에서 빠르게 삭제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 모든 것이 아이들에게는 엄마가 누군가에게 납치당한 것이 아닐까 하는 불안한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들은 사진 속 낯선 여성에 주목하며, 혹시 엄마에게 숨겨진 쌍둥이 형제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고민하기 시작한다.
### 아이들의 의심과 탐색
엄마라면 자신의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알아야 하고, 아이의 눈물 어린 호소에 귀를 기울여야만 한다. 하지만 현재의 엄마는 아이들을 돌보는 대신 자신의 일에 몰두하며, 다른 남자와의 만남을 시도하고 방송 진행자로서의 커리어를 중요시한다. 이런 상황에서 엘리아스와 루카스는 이전의 엄마를 되찾기 위해 행동에 나선다. 그들은 집 안 곳곳을 탐색하며 숨바꼭질을 벌이고, 엄마를 피해 도망치기도 한다. 집안의 구조는 마치 미로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어, 아이들은 자신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존재로 변모한 엄마를 피해 여러 곳으로 숨는다. 이러한 과정에서 그들은 집이 불친절하고 적대적인 공간으로 변해가는 것을 체감하며, 과거의 안락함과는 거리가 먼 불안한 현실에 직면하게 된다.
### 공포의 집
이 고급 주택은 모퉁이와 구석이 많아 마치 미로처럼 작동하며, 아이들에게는 더없이 불친절하고 적대적인 공간으로 느껴진다. 아이들은 집 안에서 큰 소리를 내거나 물건을 어지럽힐 수 없고, 엄마를 만나려면 정중히 노크해야만 한다. 지하실 구석에는 그들이 몰래 키우던 고양이의 시체가 숨겨져 있어, 이 집은 그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아이들이 엄마를 피해 집안 어딘가로 도망쳤을 때, 엄마는 그들을 쉽게 찾아내지 못한다. 이 과정에서 숨바꼭질은 단순한 놀이가 아닌, 생존을 위한 쫓고 쫓기는 추격전으로 변하고, 그들은 ‘진짜’ 엄마를 찾기 위한 모험에 나서게 된다. 이러한 과정은 결국 아이들이 느끼는 불안과 두려움, 그리고 가족의 부재에 대한 공포로 이어진다.
### 영화의 독창성과 메시지
<굿나잇 마미>는 유명한 호러 스릴러 영화의 전제를 영리하게 변주하며, 관객에게 새로운 서스펜스를 제공한다. 애거사 크리스티의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처럼, 이 영화는 ‘본다’라는 행위의 맹점을 활용하여 관객을 속이는데, 이는 단순한 호러 영화 이상의 깊은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다. 영화는 가족과 모성의 복잡한 감정을 탐구하며, 아이들의 순수한 눈으로 바라본 세상의 불안과 두려움을 드러낸다. 이 작품은 단순한 공포를 넘어, 가족의 의미와 진정한 사랑에 대한 깊은 질문을 제기한다. 관객은 이 영화를 통해 모성의 본질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복잡한 감정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굿나잇 마미>는 그 자체로 모성에 대한 끊임없는 문제 제기를 하며, 관객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베로니카 프란츠와 스베린 피알라가 공동 연출한 작품으로, 울리히 사이들이 프로듀서를 맡고 있다. 그들은 ‘뉴 오스트리아 필름’의 대표주자로 불리며, 여러 작품을 통해 독창적인 이야기와 시각을 제시해왔다. <굿나잇 마미>는 이러한 그들의 비전이 잘 드러난 작품으로, 관객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한다. 이 영화를 통해 가족의 의미와 사랑, 그리고 상실의 아픔을 다시금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져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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